결론만 적자면
워프레임 2.0이니, 오픈월드니
입털던 놈들 혓바닥을 다 뽑아부러야 합니다.
온라인 매칭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애초에 평원으로 나간 순간부터 마을에 있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무작위 유저와 4인 분대를 이룬 채로 시작을 하니
결국 기존 시스템에서 달라진 건 없습니다.
게다가 기존에는 4인 중 2명만 탈출지점에 도착해도 탈출 카운트가 시작되는 데 반해,
아이돌론의 평원에서 귀환하려면 4명 모두가 시작지점으로 되돌아와야 합니다.
가뜩이나 맵도 넓은데다가 팀원들끼리 소통이 안된다면 그야말로 ㅈ같음이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게 되지요.
그러면서 사야의 기도 퀘스트에선 평원 한 가운데에 탈출지점이 생겨서
빠르게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이 좋은 걸 왜 퀘스트에서만?
아크윙이라도 마음껏 탈 수 있게 해주면 모르겠는데 DE 이 미친놈들은 그걸 클랜 연구소 설계도로 내주는 바람에
플래티넘 없이 아크윙을 타려면 3일을 기다리게 만들고, 클랜에 가입돼있지 않은 사람한테는 빅엿을 먹였습니다.
이번 메인 퀘스트인 사야의 기도는 1시간도 안되서 끝납니다.
스캔하는 게 있긴 한데 헬리오스 들고가면 10초도 안되서 뚝딱이거든요.
분량은 아쉽지만 백은의 숲처럼 억지로 플레이타임을 늘리려는 개수작은 없다는 게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인상적이거나 감명깊은 건 절대 아니고.
다 깨고 나면 "이게 시벌 대체 뭐였지?"라는 생각만 드는 허술한 시나리오라
아무래도 아이돌론의 평원 만드는데 신경을 쓰느라 메인퀘스트는 뒷전으로 미뤘나 봅니다.
물 밖에서 볼 수 있는 야생동물은 딱 두 종류 뿐입니다.
넓디 넓은 오픈월드에 생태계 참 탄탄하게 설계되어 있네요. 그쵸?
랜덤 미션(습격)은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좀 귀찮은 임무가 들어왔다 싶으면 일부러 시간 끌어서 포기하면 되고요.
다만 보상이 너무 짭니다.
아무리 평판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 많다곤 하지만 꼴랑 100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생선을 잡고 광물을 캐서 평판으로 교환하는 게 더 이득일텐데?
이게 비단 습격 뿐만 아니라 의뢰를 받아 오랜 시간이 걸려 먼 거리를 왕복해야하는 바운티 미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신규 모드나 가라 설계도, 렌즈 설계도 등 희귀한 보상도 함께 주어진다곤 하나 출격처럼 랜덤 지급이고,
보상으로 지급되는 평판은 들인 노력과 시간에 비하면 초라합니다.
그리고 땅바닥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를 보상에 넣을 생각은 대체 어떤 미친놈이 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평판 사용처는 딥따 많은데 평판 얻기가 조온나 힘듭니다.
저걸 다 구입할 생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해지는군요.
DE가 예고했듯이 오퍼레이터는 보다 전투적인 방향으로 개편되었고,
전이도 개선되어 더욱 빠르게 워프레임과 오퍼레이터를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패시브의 경우 이젠 미션 시작하자마자 5번 딸깍딸깍 누르면 곧바로 적용되고요.
다만 제가 지금 첫 번째로 열 수 있는 패시브에만 찍고 오퍼레이터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포커스는 아직 못 연 상태라
이게 쓸만한 건진 아직 평가를 내리진 못하겠네요.
그래도 평원 자체는 잘 만들었습니다.
채광, 동굴탐험, 낚시, 야생동물 사냥, 습격 등 다양한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어
한 번 파고들기 시작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죠.
특히나 낚시가 꿀잼입니다.
근데 이걸 오픈월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재미는 있습니다. 재미는 있는데,
오픈월드라기 보다는 그냥 넓은 맵에 이것저것 쑤셔놓은 일반 던전으로밖엔 안느껴집니다.
거기다 상술했듯 탈출하기 위해선 4명이 모두 동일한 위치에 있어야 하므로
여럿이 다니는 게 오히려 패널티가 될 수 있어서 온라인 게임이라는 특성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워프레임 유투버들이 미리 공개된 이미지 몇 장만 가지고 입을 털어대서 기대감을 쓸데없이 높인 것도 있고,
분대 편성과 더욱 악랄해진 노가다 등 결국 기존 행성계 노드에 비해 별로 달라진 게 없기도 하고요.
최근 호라이즌, 야숨 등 뛰어난 오픈월드 게임이 나와서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개소리고
딱히 그런 게임들과 비교 안해도 워프레임의 오픈월드는 다소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그냥 가만히 있다가 뿅 하고 나온 맵이면 갓겜이라고 찬양할 텐데,
그간 해온 대단한 홍보에 비하면 별 것 아닌 결과물이 나와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