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 상태가 좀 안좋아서 반말 사용)


오늘 아침.
크리스마스라서 기분도 꿀꿀한데 마비노기나 접속해 볼까~ 하고 로그인을 했어.
비밀번호가 틀렸다고 뜨네?
핸드폰이 없어 U-OTP도 못하는지라 비밀번호에 소문자 대문자 숫자 다 섞어 가면서 좀 길게 만들거든,
(그래서 수첩에 써놓지 않으면 못 외워.)
뭐 한두글자 틀려서 로그인 실패한 경우가 한두번은 아니니까 웃으면서 넘어갔지.
근데 다음 시도에도 로그인 실패.
분명 수첩에 적힌 한글자 한글자를 정성스럽게 자판을 봐가면서 입력했는데도 틀렸다고?
세번째로 비밀번호를 적으면서 슬슬 머리에 열기가 올라오기 시작했어.
드디어 비밀번호를 정확히 입력했는데,

이미 로그인 중인 계정이라네?
끊고 재접속 하라네?

난 처음에 내가 해킹이라도 당했나 싶었어.
그래서 마탐이나 마비어바웃에 들어가서 다른 유저에게 이 어이없는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알아야했어.
근데 자유게시판을 쓱 흝어보니 로그인에 실패한게 나뿐만이 아닌거야.

특히 U-OTP 쓰시는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로그인 접속 불가 현상의 원인은 모르겠고,
전날(12월 24일)에 접속했던 계정만 로그인이 불가능하더라구.
근데 문제는 어떤 유저가 부계정으로 접속했다가 로그아웃하니 부계정마저 로그인이 안된다는 거야.

데브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만끽하고 있는지 오전 내내 입다물고 있다가 드디어 사태파악 했다는 듯이 공지사항에 글을 올렸어.
근데 정기 점검을 한다는 말이 없어.
그리고 시간이 지난 후에 또다른 공지가 올라왔지.




안녕하세요.
마비노기 운영팀입니다.

2010년 12월 26일 일요일
정식서버의 일부 계정이
정상적으로 로그인이 되지 않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점검 작업이 진행됩니다.

게임 이용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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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대상 :
정식서버 전 채널

점검 시간 : 2010년 12월 26일 (일) 오전 9시 ~ 10시 (약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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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감사하긴 개뿔이 너네들은 오늘 하루 늘어지게 놀 계획이겠지.

지금 당장 점검을 해도 모자랄판에 사건 발생 다음날에야 점검을 하겠다니...
난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

한가지 확실한 점은 오늘 하루 게임하기에는 글렀다는거지. 끌끌

버그 발견하고 대처하는게 오래 걸리는 작업 같기는 해.
그래도 도가 지나칠 정도로 늦으면 문제가 되는 거지.


버그 하니, 얼마전 스왑 골렘 버그가 생각나는군.

뭐 지금도 간간히 스왑 골렘이 보이니 버그가 아직 완전히 고쳐지지는 않았나 봐. 

마비노기에 골렘 연성이라는 연금술 중에서 최강의 성능을 자랑하는 스킬이 있어.
관련 스킬을 올리면 골렘 크기가 커져서 윈드밀 범위도 늘어나는데,
보조 무기 슬롯에 타워 실린더를 착용하고 골렘 소환 직전에 타워 실린더로 무기를 교체(스왑)하면 골렘이 무식할 정도로 커지지.
거주지의 하우징 저리가라할 정도로 정말 미칠듯이 커져.
덕분에 입이 떡 벌어지는 위엄과 입이 떡 벌어지는 윈드밀 범위로 던전과 각종 그림자 미션을 진행하는데 상당히 편했을듯 싶어.
(몰라 내가 써보지는 않았어. 골렘이 알파벳랭이라 쓰고 싶어도 성능이 구려서 못써.)

어쨌든 골레머들은 이 버그를 아주 신나게 애용했지.
근데 스왑 골렘과 같이 싸우다보면 애로사항이 꽃을 피워.
일단 골렘이 무식하게 크다보니 골렘 옆에 있으면 시점을 돌리기가 힘들어져. 물론 이동도 잘 안되고.
땅을 클릭해야 하는데 골렘을 클릭하게 되니...
이러한 골렘의 크기를 이용해서 랭크도 낮은 새끼들이 크기만 크게 해서 "나 골렘 1랭임 깝 ㄴㄴ" 하고 허세 떠는 경우도 적지는 않지.
(근데 그렇게 큰 골렘이 왜 데미지가 두자릿수일까.)
이렇게 뉴비 중수 고수 할거 없이 너나 나나 골렘과 스왑을 애용하다 보니 직업의 귀천의식이 생겼어.
파티 모집 할때도 "골렘러 모집" "골레머만 오세요" 라는 글이 심심찮게 눈에 띄어.
솔까말 골레머랑 같이 사냥하면 코파면서 진행이 가능해. 편하지.
근데 재미가 없어.
열심히 차징하고 적에게 돌진하려고 하면 적은 이미 골렘의 윈드밀에 요단강 너머로 ㅂㅂ.

"게임이 쉬우면 재미가 없어요."라는 명언이 무색해질 정도야.


아, 그러고보니 장래희망도 이런저런 말이 많았었지.
직업 개념이 없는 마비노기에 장래희망 도입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어.
무엇보다 해당 직업에 관련된 스킬만 사용가능하다는 것이 많은 유저들에게 배신감과 분노를 안겨주었지.
(그러니까 장래희망이 전사면 컴뱃계열 스킬만 쓸 수 있어. 마법이나 연금술은 절.대. 사용불가)
이 막장 패치를 막기 위해 수많은 유저들이 게시판에 항의글을 올리고,
연재만화가 마저 항의 만화를 올리기도 했어.
그제서야 정신차린 데브는
"장래희망을 도입하되 타 직업군의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관련된 스킬의 수련치가 2배로 오르게 해줌"
어찌되었든 직업 개념의 도입은 변하지 않았어.
 
뭐, 키트 풀릴 때부터 나는 마비노기 운영이 정말 개판이 됬다는걸 알았어...
이놈의 키트는 무슨 계절이 바뀔때마다 출시되고 이제는 아예 한 계절이 지나가기도 전에 2, 3개의 키트가 판매 되지를 않나,
아, 물론 키트가 부정적인 역할만 하는건 아니야.
뉴비를 한순간에 벼락부자로 만들어 주거든.
근데 이게 확률이 극악이야. 될놈만 되는 마비노기 시스템임.
시세도 모르는 뉴비에게 고가의 아이템을 헐값에 뜯어내는 사기꾼도 활개치고...
결국 키트는 유저가 아닌 그저 코묻은 돈을 헠헠 거리며 줏어담는 개판 운영의 일부일 뿐이지.
(근데 나는 키트 까서 볼레로가 나왔지. 이히히 나는 승리자)



무료화로 2시간이 넘어도 나오가 더이상 잡아가지 않고,
돈을 벌 기회는 더 많이 늘어나고,
컨텐츠도 많이 생겼지만,
지금은 2시간만 플레이하던 시절이 그리워지기 시작해.

나는 뉴비 시절에 돈을 많이 벌고 싶었어.
그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사냥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근데 그 돈이 지금은 단 한순간에 벌리니까 허탈해지더라.
"내가 지금까지 했던 행동 하나하나가 전부다 잘못됐던 것이었나?"

뭐...여러모로 허탈하고 허무해졌어.
그렇다고 마비노기를 끊고 싶지는 않아.
내가 지금까지 여기에 투자한 시간과 돈, 애정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걸 원하지는 않거든...

근데 이 심리를 이용해서 돈을 벌겠다는 데브는 또 뭔지...




나크가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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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투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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