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중량의 누설을 포함하고 있으니 아직 영화 관람을 하지 않으신 분은 제발 딴 영화 보세요.








일단 많은 분들이 관람하시면서 질질 싼 트랜스포머1
그리고 스토리는 우주로 날아갔지만 적어도 눈요기는 확실하게 해줬던 트랜스포머2,
이거 혹시 3편도 나오나? 했었는데 진짜로 나온다 하길래 기대를 많이 했었지요.
뭐 망치면 얼마나 망치겠습니까. 트랜스포먼데, 마이클 베인데, CG가 쩌는데,
설마 2편 만큼이나 망칠려고 ㅎㅎ...


하고 관람하면서 멍 때렸습니다.





지루하지는 않아요. 볼거리는 화려했거든요.
근데 그 볼거리에 집중을 못해요. 넋 놓고 바라보고만 있어요.
오죽하면 옵티머스를 옴티머스라고 쓴 자막 오타를 찾아낼 정도겠습니까.






지루함 + 존나 쩌는 CG = 피곤함

이라는 공식을 찾아냈어요.


지루한걸 CG로만 커버하려고 하니 눈에 피로만 쌓이더군요.
눈에 피로 뿐만 아니라 심신의 피로도 쌓입니다.

왜냐,

눈 좀 감으려고 하면

우와아앙아앙
쾅쾅쿠콰콰쾅
오토봇의 비명소리
디셉티콘의 비명소리
슝슝슈슝
위이이이이이잉

이 지랄이니까요.
점심 먹으면서 잘 뻔 했네 망할.


분명히 스케일은 더 커졌어요.

건물이 무너지고,
디셉티콘들이 떼거지로 몰려오는데,
폭발음과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지나치게 반복되다보니 내성이 생긴 것 같습니다.
한두번 터지는것도 아니고 시도때도 없이 펑펑펑 이니..
1, 2편에 비해 색감도 칙칙한 회색빛의 배경에서 전투가 벌어지다보니 어쩔 수 없이 졸림이 찾아옵디다.

뭐 그래도 윙 슈트 입고 날아다니는 장면은 볼만 했음.
나참 로봇 보려고 왔는데 사람이 더 멋지게 나오네.
심지어 사람이 더 활약을 많이 하는 것 같네.




스토리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분위기가 심각해진게 아니라 퀼리티가 심각해졌어요.


극적 대립을 위해서인지 전작에서 꽤 비중이 높았던 아군과 비중 없었던 잉여 아군이 죽어나가고
(아이언 하이드 살려내 개새끼들아!)
존나 쌨던 센티넬은 옵대장이 도끼를 들고 오더니만 쥐약 먹은듯이 약해지고,
여주인공의 몇마디에 설득당하는 메가트론에,
뒷처리도 생각 안하고 그냥 허공만 바라보는 등신같은 결말.


강철 미사일 한대맞고 조각난 데바스테이터 마냥 어이가 출가할 지경입니다.







이번 영화는 애들 보라고 만든 영화인 것 같습니다.
로봇들이 싸우는거 빼곤 볼게 없어요. 진짜로.
중간중간 나오는 개그는 나름 웃겼지만 아 씨발 내가 개그 들으려고 이 영화 보러온 것도 아니고.

근데 애들도 싫어할 것 같아요.
불쌍한 아군만 죽이고,
죽는 장면은 존나 처참하고,
게다가 존나 허무하게 끝나니까.







정말 억울한게 뭔지 알아요?
난 이걸 3D로 봤다고!




어머니 디지털로 보자니까 왜 비싼 3D 표를 끊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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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투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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