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까지 포스팅해왔던 글들을 쭉 훑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덕력은 좀 낮지만 어쨌든 "어휴 냄새" 하실겁니다.-_-
이런 취미 가지신 여성분들이 얼마나 될라나요.
중고딩 여학생은 2차원보다는 3차원의 가수들에 더 열광한다죠.

뭐 어쨌든,
학교에서 논술대회 참가 제의를 받았습니다.
제의가 아니라 거의 강제적이었죠.;ㅅ;
논술대회는 여러번 나간적이 있었지만 입상은 한번도 안해봐서요.

자동차타고 이동해야하고 또 돌아올때는 알아서 버스타고 와야하니까...
조낸 귀찮았습니다.

"에이띠 대충 쓰고 나가야지"
하려고 연필을 잡았는데,

주제가 '창의력이 즁요한 이유'
뭐 그런거 비슷한 거였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주제를 좋아해서 쓰다보니 분량이 좀 많아졌습니다.

지금은 뭐라 썼는지 자세히는 기억 안나는데,
"붓과 펜은 고정관념과 같다. 펜이나 붓 말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우리는 붓과 펜 이외의 물건으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런 손발이 오그리토그리 글을 썼었던 것 같습니다.

며칠 후 결과를 확인해보니
헐 금상이네.







ㅋ?






얼씨구 절씨구.

쨌든 상받으러 갔습니다.
나 말고 같이 참가했던 여학생도 장려상인지 동상인지 어쨌든 받았다더군요.
걔한테 나 금상 받았다고 엄청 자랑했었는데 ㅋㅋㅋㅋ

이건 관계없는 얘기고,

시상식 전에 옆반 여자애(앞서 말했던 장려상인지 동상인지 받은애)가 타학교 친구를 만나서,
인사->수다 재잘재잘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옆반 여자애 친구 이름도 알게되었습니다.
시상식을 준비하는 동안 친구의 친구(명칭이 달라진다;) 옆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대체 어쩌다 이야기의 화제가 그렇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걔가 저한테

"보컬로이드 알아?"


전 순간 대답을 망설였습니다.
이걸 대답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안다고 말하면 얘가 날 뭐라고 생각할까

"아...아니, 모르는데..."
"아, 그래?"

그렇게 몇초 동안 침묵 상태였다가

"그거...미쿠 말이지?"

제가 그때 뭔생각으로 대답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ㅅ=

"알고있네 ㅎㅎ"

뭐 그렇게 해서
보컬로이드->강철의 라인베럴->케이온->케이온 ED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꽤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넌 어디서 그런걸 배웠어?"
"친구한테 ㅎ"

응 그렇구나 쭈연아(친구의 친구 별명)...
너도 지인에게 덕력을 선사받았구나.

이야기를 하다보니 쭈연이가 좀...심각한 덕후증상이 보이드만요...;;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 자연스럽게 헤어졌지만,
이제 다시는 만날일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때문에 조금은 우울했었습니다.
첫 오덕녀->첫 호감녀

다음에 또 입상을 하면 만날 수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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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투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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