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오류 패키지(...)로 구매했던 걸 이제서야 엔딩을 봤습니다.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는 2편만 잠깐 해본게 전부라서

리부트된 단테에 모습에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리부트된 단테는 뭐, 생각보다 나쁘진 않습니다.

알고보면 마음씨 따뜻한 반항하는 십대 남자라는 흔하디 흔하나 캐릭터니까요.

기억에 남을만큼 개성적이진 않지만, 적어도 평균 이상은 가는 그런 설정입니다.


기존의 데메크 시리즈 팬이라면

"우리 단테 형아는 이렇지 않아!"

라면서 분노하겠습니다만,


저처럼 기존 시리즈알못이라면 리부트 단테에게 거부감없이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잘생겼잖아






버질은 개새끼고

설명충 새끼 인성이 아주 그냥













사람이 살아가는 현실세계는 어둡고 칙칙하지만, 악마가 들끓는 림보는 풍부한 색감과 화려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팀 버튼 감독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인 유령신부가 떠오르는 모순적인 볼거리입니다.

이벤트씬에서 광원때문에 눈뽕당한게 몇 번 있다는 것만 빼면 좋음.


스토리는 무난합니다.

후반부는 좀 엉성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는데

플레이어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장치가 많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난 누구고 넌 누구야. 왜 네가 누구인지 기억을 못하냐면

사실 네가 당한 사고는 그 사고가 아니라 저 사고여서 그래"


어...그렇구나...어...








"우린 여기서 이렇게 할 거고 이렇게 한 다음엔 저렇게 할 거야"


어...그래...어...







"두 썸띵!"


옘병 그럴 줄 알았다



마치 아무 생각도 없이 가만히 있는데 몸은 결승점까지 천천히 끌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충격과 공포의 서큐버스

씨발






액션게임이니 액션에 대한 얘기를 해봅시다.


필자는 회피를 스페이스바, 점프를 쉬프트로 바꿔서 플레이했습니다.

마영전하던 버릇이 있어서 나도모르게 스페이스바 눌러서 회피하게 되더라고


근접무기는 엔젤 2개, 데빌 2개로 총 4개며,

총기는 3정입니다.


근데 솔직히 총은 샷건만 가끔 쓰고 나머진...존재감이 희미했네요.

게다가 카불루이는 명색이 폭발무기인지라 좀 쓸라 했는데 기폭이 잘 안먹히더라고요.

쉬프트랑 좌클릭 동시에 하면 된다는데 타이밍이 자비가 없어서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점!프!

이 커맨드의 자비없음은 에보나&아이보리의 레인스톰을 쓸 때도 돋보입니다.




공격 중간에 Q와 E키, 마우스 휠로 쉽고 빠르게 무기를 교체할 수 있는 점은 호평할 만합니다.


다만..데빌의 경우 점프 공격이 죄다 단타고,

엔젤은 범위는 넓은데 그놈의 공격력 때문에 악마 한마리 잡는데 한세월이 걸려서

중후반부턴 그냥 아비터 딜레이 콤보로 머가리를 찍는 게 훨씬 편하고 훨씬 빠릅니다.


오시리스는 차라리 리벨리온의 오버드라이브마냥 자가충전 기술이라도 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농담이 아니라 제가 엔딩 볼 때까지 전투에서 

리벨리온과 아비터만 사용한 비율이 전체 무기 중에 90%는 차지할 겁니다.

10%는 엔젤 리프트로 적한테 날아간 거.

(엔젤/데빌 무기로만 대미지를 입는 시퍼런/시뻘건 적은 제외)


굳이 저 '전투에서'를 붙인 이유는 특수한 지형의 경우 특정 무기로만 돌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에릭스의 경우 비전투상황에서의 무기 사용 비율이 타 무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죠.



에릭스는 나름 호쾌한 공격을 보여주긴 한데,

외형이 똥망인데다가(중요)

밥 바버스 보스전과 각종 퍼즐 등 사용이 강제되는 구간이 많습니다.

다른 무기들은 전투 이외에는 기껏해야 장애물 제거용으로만 쓰는데 에릭스는 아주 만능이여요.

쓰다보면 이게 적을 후두려패는 무기인지, 지형 파괴용 장비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이러려고 격투계 무기 꼈나 자괴감이 듭니다.




게다가 망할놈의 F키...

Q나 E를 누른 상태로 공격을 해야한다는 게 이렇게 불편할 줄은 몰랐습니다.

데빌웨폰이 E키에 배정되어 있어서 F키 누르기가 졸라 불편합니다.

안그래도 에릭스는 스톰프로 지형 부숴야할 때가 많아서 이 점이 플레이하는 내내 짜증나더군요.



난 뎀프시롤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콩콩이였어









단테형아 찌찌파티!




가격에서 0 하나가 빠진 채로 판매됐던 DmC였습니다.

이정도면 가격대비 훌륭하지만,

0이 빠지지 않은 채로 구매했다면 후회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쁘진 않지만, 뛰어나지도 않은,

마치 식사 후에 카페에서 주문하는 아메리카노같은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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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투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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